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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형제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은 도움이 필요한 형제를 찾아가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구원은 형제를 찾아 자기 밖으로 나오는 일인 까닭이다.
그것은 그러나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다.
'자기' 라고 할때 그 '자기' 는 내 살아온 인생의 종합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아온 날로 살아갈 날을 결정한다.
그러나 제 자신에게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자신에게 갇혀 살아간다. 자신에게 갇혀 있을 뿐 아니라
이웃도 자기 안에 가두려고 제 뜻대로 남을 휘두르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웃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형제에게 자신을 주지도 못한다.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역시 그렇게 자신에게 갇혀 있었다.
그러나 말을 타고 가던 부잣집 아들 프란치스코가 어느날,
길을 멈추고 전에는 역겨워하던 천형의 환자에게 다가간다.
프란치스코는 나병환자에게 입을 맞추고 그의 친구가 되었다.
이는 '세리와 죄인들의 벗' (마태 11,19) 이라는 타박을 들으셨던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일이었다.
성녀 막달라 마리아 경당의 소박한 제대 앞에서
나도 속으로 물어본다.
너는 누구의 친구인가? 너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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