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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십자가 위에서 프란치스코를 부르셨던 예수님은
이렇게 그의 형제들에게도 말씀하신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속에 살지만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산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나의 형제, 자매들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내 형제 자매들 속에 사신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프란치스코의 공동체가 이곳 리보토르토에 살던 어느 밤에
한 형제가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겠다!" 등불을 밝힌 프란치스코가 무슨
까닭인지 묻자 그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성인은 먹을 것을 준비하여 모두가 함께 먹도록 했다.
울던 형제가 무안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였다.
이런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결코 전에 살던 것서럼 살지 못한다
그는 형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의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맛세오Masseo는
라베르나를 떠나는 프란치스코를 회상하면서
"그분은 우리 마음을 가지고 가버렸습니다" 라고 적었다.
프란치스코의 공동체가 어떤 사랑으로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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