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르 10,6-8).

혼인과 가정은 우연히 형성된, 그래서 언제든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단순한 사회 제도의 산물이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의 올바른 관계에 관해 물으면 사람들은 인간의 본질을 더욱 깊이 통찰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반복된 이 질문들과 무관할 수 없으며, 자신에게 늘 같은 질문을 새롭게 던지게 됩니다. 또 이 질문은 하느님에 대한 물음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존재하는가?', '하느님의 얼굴은 진정 무엇인가?'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한 성경의 대답은 일관되며 인과 관계를 형성합니다. 즉 하느님의 모상대로 사람이 창조되었으며,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진정한 모상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은 사랑하는 만큼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 베네딕토 16세 『하느님과 함께 5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