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권  창세기 1장 2절과 3절의 상징적 풀이

11. 존재. 인식. 의지

그 누가 전능하신 삼위일체를 알아듣겠나이까?
제대로 알아듣는다면
이를 들어 말 못할 이가 뉘리이까마는
성삼에 대한 말을 하면서도
그 말하는 바를 아는 영혼이란 매우 드무나이다.
억지를 쓰고 토론을 벌여도
이를 정관精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 마음 같아서는 인간들이 자신 안에서
이 세 가지를 생각했으면 싶습니다.

이 세 가지가 저 성삼위와
매우 다른 것은 물론이나,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나
익히고 알아보고 느끼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란 존재. 인식. 의지를 말함입니다.

사실 나는 존재하고 인식하고 의지합니다.
인식하고 의지하면서 존재하고,
존재하며 의지함을 인식하고,
또 존재와 인식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눈이 있는 자라면
이 세 가지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생명이란 얼마나 불가분한 것인지를,
곧 하나의 생명, 하나의 정신, 하나의 본질이
구별이 있으면서도 얼마나 불가분의 구별을
지니는지를. 저마다 제 앞에 있으니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게 말 할 일입니다.

그러나 이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말 할 수 있다 해서
그 위에 불변적으로 존재하시는 분을
이미 발견한 줄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
그분은 불변하게 존재하고, 불변하게 인식하고,
불변하게 의지하시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있기에
당신께도 세 위가 계시는지, 이 세 가지가
위 마다에 있어 세 가지가 다 세 위에 있는지,
아니면 성삼위는
스스로 고유한 무한의 한계를 지니는 까닭에
그 단일성의 풍부한 크심 안에 존재하시고,
'나'를 인식하시고, 변함없이 스스로 넉넉하신 만큼
저 두 가지가 여럿인 하나 안에서 오묘하게 실현되는지
누가 쉽사리 생각 할 수 있으오리까?
누가 어떻다 말 할 수 있으며,
누가 감히 시늉으론들 입을 뗄 수 있으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