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요한 묵시록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도 참된 말씀입니다.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 다오."  그러니까 문을 두드리고 계신 주님의 현존을 느끼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말씀입니다. 귀머거리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의 소음은 우리 마음의 귀를 가득 채워 우리의 문을 가만히 두두리고 계신 그분의 현존을 느낄 수 없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자신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야 하고, 우리 마음이 다른 것들로 가득 차서 주님께 내어 드릴 공간과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그분의 현존에 대해 무뎌진 의식과 다른 일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분주함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현존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 가까이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세상의 어떤 슬픔보다 더 강한 우리 생애의 참기쁨이 우리 가까이에 머물러 계십니다.

                                    -베네딕토 16세 『하느님과 함께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