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권  창조의 말씀, 시간의 철학

 9. 오묘하게 말씀하시고 오묘하게 일하시고

하느님이시여, 이 비르숨, 당신의 말씀, 아드님,
 당신의 힘, 예지, 진리로 오묘하게 말씀하시고
오묘하게 일하시며, 하늘과 땅을 만드셨으니
누구 있어 이를 알아들으며 그 누가 내 눈에 비치고
아프지 않게 내 마음을 때려 주는 이것을 설명해 주리까?
나는 한편 떨리고 한편 화끈해집니다.
떨리기는 그분을 닮지 못함이요 화끈해지기는
그분을 닮은 까닭이옵니다.

예지! 나의 어둠을 찢고 반짝 비추어 주는 것이
바로 그 예지이건만 비참이 짓누르는 어둠에 자지러져
나는 도로 그에 휩싸이고 맙니다.

이다지도 "내 힘이 가난 속에 약해져 버려" (시편31,11)
나의 선을 지탱 할 수 없게 된 때문이오니
주여, 내 모든 죄악을 용서해 주신 당신께서
내 모든 병을 낫게 해주시기 전엔 이러할 것입니다.

님이라야 "내 생명을 썩음에서 건져내시고,
자비와 연민으로 내 머리를 꾸며주시며 내 소망을
행복으로 채워주실 분이 아니시오니까? 이에 내 청춘이
독수리 같이 새로워지리이다" (시편103, 4-5).
"희망으로 구원을 얻은 우리, 당신의 약속을
인내로써 기다리고 있습나이다." (로마8,24-25)

속으로 말씀하시는 당신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
들을지니 나는 굳이 믿어 당신 말씀을 메아리치오리다.
"주여, 하신 일들이 어찌 이리 장하신고!
모든 것을 지혜로 만드셨나이다. " (시편104,24)
그 지혜가 곧 비르숨, 그 비르숨으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음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