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14).

  오늘날 학문 활동에서 크게 유행하는 편협한 이성주의와는 다른 지평, 즉 하느님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 대해 열린 시각을 지닌 이성에 근거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학문은 당신 자신 안에 신성과 인성, 영원과 시간, 영과 물질을 일치시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빛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그리고 그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세상의 기원이신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과 세상과 역사 안에서 하나가 되셨습니다. 2천 년대를 맞으며 신앙과 이성의 빛으로 신앙과 학문이 새롭게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 베네딕토 16세의 『하느님과 함께 5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