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그리우스에 따르면 우리는 명상으로 깊은 고요에 이르고 우리 안의 순수한 침묵의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 하느님께서 거하신다. 우리 안에 있는 고요의 공간을 "하느님의 장소" 혹은 "평화의 관조"라고 부른다.
  기도 안에서 사람은 자기 자신의 빛을 바라보게 된다. 즉, 완전히 빛이신 하느님의 한 부분인 자기 자신의 본성을 인식하게 된다. 이때 영혼은 하느님의 장소, 즉 영혼의 평화 가운데 하느님 홀로 거처하시기 때문에 완전한 고요를 느낀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건강하다. 삶이 준 모든 상처를 치유받고, 우리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에 대한 생각들이 약화된다. 그곳에는 우리의 욕정이 들어갈 수 없으며 그곳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완정한 일치를 이루게 되고 그분의 빛과 평화와 사랑안에 잠기게 된다. 이것이 우리의 영적인 삶의 목표다.
  우리가 느낌이나 건강, 두려움과 시기, 분노와 좌절에 매여 우리 자신을 그것들과 동일시하는 한 그것들은 우리의 문제로 남아 있게 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본래의 현실이 더 깊은 데 있고 하느님이 가장 깊은 현실이심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얽매여 있던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안셀름 그륀의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