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권  주교가 되고 나서 하느님을 인식하기 까지 기억에 대한 고찰,
        하느님만이 진정한 행복, 지금의 나, 중재자 그리스도
(마흔 다섯 살 때, 399)

5. 아무도 사람 속을 알지 못하고

주여,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당신 뿐이시니
 아무도 사람속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인간 안에 있는 그 정신만이
 안다고는 해도 안에 있다는 인간의 정시조차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나이다. 하오나 당신은 그를 창조해 주셨기에
 그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이다.

나는 비록 당신 앞에서 스스로를 재와 티끌로 여기고 업신여기오나
나를 모르는 대신 당신에 대해서는 겨우 무엇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울을 통해 어슴푸레 볼" 따름이요, 아직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1코린 13,12) 보지 못하는지라,
이러하옵기 당신한테서 멀리 나그네살이 하는 동안은
당신보다 내가 가까이 느껴지나이다. 그럴지라도
 절대 당신은 범할 수 없는 줄은 아오나,
어느 유혹이든 물리칠 수 있고 없음을 나는 알지 못하나이다.

오직 희망이 있삽기는, "당신이 미쁘시사 힘에 겨운 유혹을
당하게 아니하시니, 오히려 유혹을 당할 때에도 피할 길을
마련하사 능히 감당하게 해주시기"(10,13) 때문이니다.

그럼 고백하리이다. 내게 대해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고백하리이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은 당신이 비추시와 아는 것,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은
 내 어둠이 당신 앞에서 한낮처럼 될 그때까지 모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