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비인들에게 보낸 바울로 사도의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란 곧 그리스도요 죽는 것이 이익입니다"(필립 1,21). 바울로 사도는 예수님에 대해 어떤 체험을 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
  내가 바울로 사도처럼 그리스도께서 내 마음 깊은 곳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체험한다면 나는 진실로 살 것이요 삶의 신비, 하느님의 신비, 나 자신의 신비를 만날 것이다.
 
  여러분에게 삶은 어떤 의미입니까? 오늘 하루 동안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세요. "나에게 삶은 ...이다." 은유적인 표현도 가능합니다. "나에게 삶은 사라지는 향이고 피는 꽃이며 부는 바람이다."  아주 조심스럽게 "나에게 삶은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어떤 느낌입니까? 여러분의 경험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말입니까? 아니면 참된 삶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까? 예수님에 대한, 정말 가슴 후련한 체험을 하게 될까요? "너는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다. 자신을 정당화할 필요도 없고 능력을 과시할 필요도 없다. 드러내 보이려고 할 필요도 없다. 꾸밈없이 소박하게 살아도 되고 삶을 느껴도 된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체험입니다. "당신은 해방되었으니 이제 당신의 삶을 사십시오>"

                                  - 안셀름 그륀의 『50가지 예수 모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