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시대에 유다 공동체에는 다양한 종교 그룹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부활에 대한 믿음을 둘러싸고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바리사이는 부활을 믿었지만 사두가이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질문을 던집니다.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자식이 없어 일곱 형제와 혼인한 그 여인은 부활 때에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까? 인간적 가치 기준으로는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두가이들은 이처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부활은 불필요한 것, 없어야하는 것으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세상의 가치와는 다른 저세상의 가치로 답을 주십니다.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 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세상에서는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것으로써 저세상을 재단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아가 부활에 대한 확고한 선언을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시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 안에 살아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고백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산 이들의 하느님이야말로 우리 믿음과 희망의 근거입니다. 우리는 신경을 바칠 때마다 부활에 대한 믿음, 산 이들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더욱 새길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