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권  타가스테와 마다우로에서의 어린시절 (열 다섯 살 까지, 354-369)

12. 억지 공부와 섭리

청년기 보다 덜 무섭던 그 소년기에 나는 글을 좋아 아니했고
따라서 억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미웠습니다.
억지라도 그것은 내게 좋게 된 일이었삽고 좋게 아니하는 것은
나 뿐이었사오니 억지로 시키지 않았으면 공부하지 않을 나였습니다.

아무도 억지로 잘하지 못하옵는 것은 하는 일이 본디
좋아도 그러한가 하옵나이다.
내게 억지로 시킨 사람들도 잘한 일은 아니었으나
내 하느님이여, 당신의 힘으로 내게 좋이 되어 갔나이다.
그들은 내게 공부를 강요 하면서도 푸진 가난, 욕된 영광을 위해
채울 수 없는 욕심을 채우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보지 못했사오나 우리 머리카락을 세시는 당신만은,
배우라고 성화 부리던 그 모든 이의 그릇됨은 내 쓰임을 위해
쓰셨으니, 쬐그맣고 어리지만 큰 죄인이 벌 받는 것이
부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잘 아니하는 자들로써 당신은 내게 잘해 주시고
죄 짓는 나에게는 의로운 갚음을 주셨나이다.
이렇게 되는 것이 당신 법이오니 온갖 고르지 못한 마음이
벌을 받게 하셨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