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세상의 평화도,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복지와 번영도, 좀 더 살기 좋은 세상도 가져다주지 않으셨다. 그렇다면 예수는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셨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하느님이다. 예수는 하느님을 모셔왔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보며 하느님을 불러 모실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걸어야 할 길에 어떻게 접어들어야 하는지 알게되었다. 예수는 하느님을 모셔왔다. 동시에 우리의 최종 목표와 최초의 기원에 대한 진리를 가져다주셨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가져다주셨다. 우리는 마음이 너무 완고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너무 약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느님의 권능은 이 세상에서 요란스럽지 않다. 그러나 참되고 지속적이다. 하느님의 일은 늘 반복해서 생사를 걸고 싸워야만 하는 일만 같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은 언제나 본디부터 굳건하며 구원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 끝내 실증된다. 사탄이 그때 주님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의 나라들은 그동안 다 망해버렸다. 그 영광도 한낱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영광, 겸손하고 언제나 고난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분의 사랑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교황 베네딕토16세, 『나자렛 예수 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