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심이 드러납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혜 또는 지혜의 소산인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친자를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친자를 확인해 주시는 방법은 우리와는 다릅니다. 즉 ‘신비로운 방식’을 사용하십니다. 높은 산에서,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나는 옷을 입혀주십니다. 높은 산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입니다. 바로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여겨졌을 장소입니다. 그리고 새하얗게 변한 옷이란, 예수님의 모습이 거룩하게 변화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구약의 대표적 인물인 모세와 엘리야의 등장으로 구약의 연속인 동시에 완성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신비로운 사건’을 통한 하느님의 친자 확인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 ‘신비로운 사건’을 믿고, 받아들이고, 전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사도 베드로를 비롯한 초기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위대함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자신들의 사명을 수행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정녕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영예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존귀한 영광의 하느님께서 ‘이는 내 아들,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도들처럼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직접 체험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앙 공동체인 교회를 통해 그 사실에 대한 증언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들은 바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어야 하고,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전혀 없는 것에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내재되었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즉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겉으로 드러난 사건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역시 하느님의 자녀임을 떠올려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들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 내재된 모습을 드러내야겠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삶의 자리 - 가정, 동네, 직장, 교회 공동체 -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야겠습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