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을 말합니다. 단순히 그리스도교 창시자의 생일이므로 그날을 기다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원래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을 담아서 창조되었습니다(창세1-2장).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떠나서 자신이 하느님처럼 살기를 원했습니다(창세3장). 하느님을 떠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등지면서 살고 인간은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살게 되었습니다(창세4장). 죄와 죽음의 노예로 살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이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없습니다. 인간을 죽도록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인간이 되어서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 바쁘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을 찾아오시는 하느님, 더구나 인간이 되어서 인간을 찾아오시다니요! 웰빙 시대에 현대인은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찾는 근본적인 행복은 바로 여기, 예수님의 성탄에 있습니다.
 
 2.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인간이 되어서 인간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교회는 마르코 복음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우리는 무엇에 조심해야 할까요?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복음은 조심하고 깨어 지키라고 합니까? 무엇보다도 물질주의입니다.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인간은 동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신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간을 물질로만 이해하도록 하는 세상의 잘못된 풍조가 현대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역사 이래로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누려본 적이 없는데 현대의 우리는 끊임없이 물질 소유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욕심에 사로 잡혀서 살고 있습니다. 보다 더 많은 소유에 모든 가치를 두고 살면서 현대인은 영혼을 팔아먹는 유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라고 경고하십니까? 구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봅시다. 지금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생생하게 맞이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보다 은혜로운 이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3. 우리의 인생살이는 먼 길을 떠난 주인이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긴 것과 같다고 이 복음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시고 우리에게 할 일을 주시고 권한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셔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맡겨주셨다. 이처럼 복음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니까 참으로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셔서 권한을 주시고 우리 각자의 인생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 세상을 잘 가꾸라고 이르셨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인간을 믿어주시고 세상을 인간에게 맡기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