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의 생애

  성 이시도로는 560년경 스페인의 세빌리아에서 태어났다. 이시도로의 아버지는 카르타지나주의 총독이었고, 어머니는 테오리히 왕의 후예였다. 이러한 부모에게 태어난 4남매인 레안드로, 플젠시오, 이시도로는 주교가 되었고 막내 여동생 플로렌디나는 수녀가 되었다. 이들 4남매는 모두 성인품에 오르게 된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세빌리아의 주교인 큰 형 레안드로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이시도로는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눈부신 활동을 하였다. 형인 레안드로 주교가 착수한 사업을 이어받아 심원한 학식과 거룩한 덕성으로 완성시켰으며, 아리우스파의 이단에 맞서 싸웠다. 형에 이어 세빌리아의 주교로 임명된 이시도로는 해박한 많은 저서를 남겼고 스페인에서 많은 공의회를 소집하고 주관했으며, 그 공의회들은 훌륭한 규율들을 만들었다.

  636년 4월 4일에 세상을 떠났고 1722년에 교회 박사로 선언 되었다.

▣ 오늘의 교훈

  성 이시도로는 극히 말을 삼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시도로의 침묵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기도의 자세였습니다. "누가 하느님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면 자주 기도하고 또 자주 독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느님 자신과 함께 말하게 되며 독서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말씀하시게 됩니다."

  성 이시도로는 하느님과의 깊은 기도의 삶 속에 살아가셨습니다. 기도는 내가 하느님께 말씀 드리는 시간이라기 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와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기도로써 정화되고 독서로써 교훈을 얻습니다." 그가 권하는 가장 훌륭한 독서는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은 다음의 말씀처럼 성경을 자주 읽어 친숙해 지는 것입니다. '지혜를 단단히 붙들어라. 그 지혜가 너를 높여 줄 것이다. 슬기를 품속에 간직하여라. 그 슬기가 너를 존귀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가 성경 독서를 더 자주 하면 할수록 더 풍부한 이해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마치 땅을 더 잘 경작하면 할수록 더 풍요한 추수를 거둘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성인의 훌륭한 덕행과 학식은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에 바탕을 둔 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성인이 살아가셨던 것처럼 말씀에 귀기울이며, 마음에 깊이 간직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