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느님, 이제 다시 침묵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둠이 지구를 뒤덮고 하늘은 검고 구름으로 덮였습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먼 곳의 노랫소리뿐입니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구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거짓된 것입니까! 오, 나의 구세주여, 불평에 가득차 있는 이 노래야말로 성화되지 않은 인간 본성이 지르는 외마디 소리이며, 즐거워지기 위해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눈물짓게 만드는 인간 쾌락의 소리입니다.  오! 나의 구세주 예수여, 이 슬픈 세상 - 그 먼 메아리가 갑작스런 돌풍을 타고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 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요! 당신 가까이에서, 외부와 차단된 이 방안에서 당신 어머니와 성마리아 막달레나와 사도들 사이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고, 관상하며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것은 얼마나 좋은지요. 』

                               -  샤를 드 푸코, <사하라의 불꽃>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