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이 문장에서는 '하느님께서 어둠을 만드셨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둠은 단지 빛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외치면서 소리를 내고,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침묵합니다. 침묵은 소리가 멈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의미에서 우리는 소리와 침묵을 구별하며, 하나를 소리로, 다른 하나를 침묵으로 부릅니다. ... 하느님께서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는 말은, 그분께서 빛과 어둠에 이름을 붙였다는 뜻입니다.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만물을 구별하여 제 이름을 가지도록 만물을 가르시고 정돈하셨기 때문입니다.
 
 * 아우구스티누스『마니교도 반박 창세기 해설』1,9,15.
 
  - 교부들의 성경 주해 - 구약성경 I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