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언제나 하느님을 향해 정렬되는 사건을 뜻합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이지, 단순하게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잘못을 했고 연약한 모습도 지니고 있습니다. 심판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밝힙니다.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심판의 궁극적 목적은 하느님을 향해 우리를 정렬시키는 일입니다.

악한 모습을 포함하여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을 향해 정렬된다면, 우리는 똑바로 일어설 수 있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은 심판을 거쳐야 합니다. 심판 없는 정의는 세월질 수 없습니다. 악에서 벗어나려면 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심판의 목적은 죄인의 구원입니다. 하지만 이 구원은 뉘우침이라는 고통스런 과정을 거처야 합니다. 악인들은 자신 때문에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을 만나고, 자신이 그들에게 어떤 고통을 가했는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들은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고통을 겪으신 하느님도 만납니다.』

- 안셀름 그륀, <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