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자기 혼자만을 위해 쓰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느님을 시간 속으로 모시고 시간을 자신의 이해타산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사실상 우리는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효용성과 합목적성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과 자신을 해방하는 것이지요.
       안식일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 아침에 이르러 새로운 형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이날은 부활하신 분이 자신의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신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과 함께 모이는 날이고, 그분께서 우리를 기도하고 하느님을 만나도록 이끄시는 날입니다. 이 날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찾으시며, 우리 또한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  요셉 라칭거(=교황 베네딕도 16세). 페터 제발트, <하느님과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