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느 때보다도 요즈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 곧 재물만을 위해 살면서 자기를 파멸시키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속에서 몰락하고 소유가 사람들에게 진정한 신적 대상이 됩니다. 이를테면 전적으로 증권시장의 법칙에 몸을 맡긴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소유의 세계가 사람들에게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만큼 더 노예화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지키고 불려 나가기 위해 쉴 새 없이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제 다른 사람의 소유를 존중한다는 말 뒤에 얼마나 엄청난 현실적 부담이 제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계명은 각자 살아가기에 필요한 것을 얻도록(...)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의 재물을 창조의 전체적 위임과 이웃 사랑(박애)에 어긋나지 않게 이용해야 한다는 책임까지 포괄합니다.』

          -  요셉 라칭거(=교황 베네딕토16세). 페터 제발트, <하느님과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