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우리 자신의 부활을 희망하는 기쁨의 노래, 흥겨움의 춤사위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 부활 주간입니다.

공생활 동안 미리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더욱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장소와 문화와 역사 안에서 사셨던 예수님께 대하여 이제 온전히 믿고 따라야하는 그리스도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인물의 삶이나 그의 사상이나 그를 둘러싼 사건에 대하여 기록을 남기거나, 전하기 위하여서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 ․ 편지 ․ 글(작품) ․ 녹음 ․ 메일 ․ 동영상 촬영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동영상 촬영일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새롭게 가정을 꾸며 첫 걸음을 내딛는 신혼부부로부터 해서, 어린 아이 돌잔치, 유치원 재롱잔치, 학교 발표회, 입학과 졸업, 여행, 칠순잔치 등등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생생하게 담아 두고두고 기억하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사셨던 시대에 이런 훌륭한 기술이 발달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가끔 떠올려보곤 합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던 당시에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로 기록되고 전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에 의해 전달되어진 것입니다. 제자들의 감격어린 체험이 입으로, 입으로 증언되고, 글로 기록되어 전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낀 이 제자들을 ‘목격증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목격증인으로서의 제자들의 역할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전해지고 또 전해져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목격증인의 대열에 함께할 수 있어야합니다. 어두운 세상살이의 곳곳에 부활 기쁨의 빛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활의 놀라운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기쁨과 희망의 전달자가 되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이어질 작은 부활절인 매 주일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라고 노래할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노래하며, 세상에 속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마음을 두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