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사건은 인간역사를 초월하는 신적사건이 우리 인간을 위하여 역사 안에서 일어나게 된 사건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1) 부활사건은 <특별한 증거자들> 일부 선택된 사람들에게 주어진 그리스도의 특별한 계시사건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 부활은 모든 사람들이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고자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가능하였습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 의해 관찰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역사적 삶에로 다시 돌아온 사건, 언젠가 다시 죽게될 생명으로 되돌아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역사를 초월하여 영원한 삶에로의 통과를 의미합니다. 라자로의 소생과 같은 종류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하느님의 능력과 영원한 삶을 계시하며, <그리스도>이시며 <주님>이시라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계시하는 사건입니다.
(2) 따라서,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증거자로 선택한 사람들의 체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접근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활 사건은 역사적-학문적 증거가 아니라, 사도들의 증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되살리셨으며, 우리는 모두 그 증인들입니다”(사도 2, 32).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발현은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사도 10, 41). 이것은 부활하신 분의 자유로운 계시에 의한 것입니다. 부활사건은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부활사건의 증거자가 되도록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계시사건입니다.
(3) 예수님의 발현에 대한 이야기들(요한 20,19-29; 1 고린 15,3-5)은 교회 창설이라는 중요한 일에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사도교회와 사도시대 이후 교회 사이의 구분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 부활에 대한 사도들의 증거들은 역사 안에 가시적인 교회가 설정되는 순간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사도적 증거에 기초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앙은 사도적 말씀에 의해 중재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 17). 부활하신 분에 대한 사도들의 증거는 부활하신 분의 발현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생활한 예수님의 역사적 삶에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증거자들은 그분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여 살아계시다는 사실, 다시 말하면, 부활하신 분의 현존을 체험하였고, 그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다.
(4)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이지만, 역사적으로 인식 가능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부활사건의 역사적 차원은 부활 사건이 역사 안에 남겨놓은 역사적 흔적과 자료들(빈무덤, 발현, 증거자들)에 의해 주장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분이 제자들의 인간적 체험의 영역 안에 완전히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제자들은 부활하신 분을 보고 접촉할 수 있는 인간적 체험을 갖게되었으며, 부활하신 분과의 참된 인격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부활에 의해 역사 안에 침투된 그 사건의 역사적 현실을 만나게 되었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시다는 현존을 체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의 증거는 믿음과 연결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과 자료들을 전제하고 있으며, 부활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역사적 사실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신앙과 증거는,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셨고, 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역사 안에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고, 끊임없이 우리 삶 안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은 역사의 한계를 넘어, 구원의 충만한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를 인도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 안에 살고있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계시사건입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님의 현존을 우리의 삶 안에서 체험하면서, 부활사건이 지적하는 구원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것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요, 신앙고백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