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만약 예수님이 죽음을 면하게 해주십사고 기도했다면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단코 구원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원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 인류를 위하여,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 보속하기 위하여 당신의 영혼을 내어 주셨으며, 그분의 순종은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의 손에 의해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처형한 자들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는 것을 증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아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던 것 또한 분명한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탄원을 올리셨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분께서는 죽음에서 구해 달라고 하시지도 않았고 일찍이 죽은 후 부활하게 해 달라고 청하시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당신 안에서 죽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그분 안에서 살 수 있도록 문이 열린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분, 당신을 죽인 자들을 위하여 그처럼 모멸과 고통을 받기까지 당신 자신을 낮추신 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러니 그분은 고통 중에도 흡족해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사실인즉 예수님을 죽인 자들 가운데 회개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뉘우치고는 주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 시리아인 에프렘『히브리서 주해』.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XI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