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일의 의미

  루카복음 1,39-45절에는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 가브리엘의 예고 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늙은 나이에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성모님의 발걸음은 엘리사벳을 돕고자 하는 사랑이었고 이러한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을 기뻐 찬미하는 사랑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성모님의 방문으로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게 되었고 엘리사벳은 큰소리로 마리아께 감사를 표시하게 됩니다. 
  
   성모님의 방문 축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메시아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이 거룩한 두 여인의 만남의 순간을 통해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찬 순간이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셨던 순간 이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방문을 통해 엘리사벳은 모친의 태중에 계신 성자의 방문을 함께 받게 되었고 엘리사벳 태중의 요한 역시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모 마리아 안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그리스도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종'이었던 성모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자신들을 통해 성부 아버지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알고 기뻐하게 됩니다. 이렇게 '방문축일'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신 기쁨을 경축하는 축일입니다.

▣ 오늘의 교훈

  거룩하신 어머니께서는 오늘도 당신 자녀들인 우리를 찾아오고 계십니다. 성모님의 방문은 우리에게 참된 신앙을 고백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성모님은 그리스도 신앙의 걸림돌이 아닙니다. 엘리사벳이 기쁨과 감사로 성모 마리아를 맞이해 드린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으로 성모님을 우리 마음과 자신의 삶에 모셔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을 만나는 영혼은 그분으로 인해 하느님의 현존이 흐려지거나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 안에 충만한 하느님의 영광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축일은 우리도 성모 마리아의 방문을 통해 숨어 계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나를 찾아오신 성모님께 마음의 문을 열어드리며 엘리사벳과 함께 인사드리십시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다면 우리는 행복한 영혼입니다. 이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잉태하게 하여 줍니다. 믿음은 말씀을 이 세상에 낳아드립니다.우리는 믿음으로 그분의 놀라운 업적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성모님의 영이 함께 하시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는 성모님의 마음이 함께 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 사랑의 힘이 우리 안에 잠들어 있고 죽어 있는 내 영혼과 마음을 일깨워 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