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히브 2,11-12).”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라고 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분의 존귀하심을 우리에게 가리켜 보여 줍니다.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라는 표현은, 이 모든 일이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아무것도 마다하시지 않으신 그분의 지극한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했음을 뚜렷하게 지적해 줍니다. 그분과 우리가 모두 '한 분에게서' 나오긴 했지만 그분은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시고 우리는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므로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참된 아드님으로서 하느님의 본질이신데 비하여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두드러진 차이점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오리다'"(시편 22,23)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육을 입으실 때 형제의 옷도 함께 입으시고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 요한 크리소스토무스『히브리서 강해』4,5.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XI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