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아드님의 이름으로서 요셉의 꿈에 나타난 천사가 설명한 바와 같이,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해 주실 분'이라는 뜻입니다(마태 1,21 참조). '죄에서 구원해 주실 분'이란 분명히, 죄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병들어 버린 우리를 구원해 주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그리스도'는 사제와 임금이 지니는 존엄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지난날 거룩한 기름을 부어 주는 도유 예식을 받음으로써 사제와 임금들은 공적으로 '그리스도', 곧 '성유를 받은 자'라고 불렸습니다. 이는, 참된 임금이요 참된 사제로서 누구보다도 높은 곳에서 "기쁨의 기름"(시편 45,8)을 부어 받고 세상에 오신 그분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기름을 부어 받았다는 의미로 그분을 '그리스도'라 부르고 이처럼 기름을 받음으로써 영적 은총을 함께 나누는 이들을 이름하여 '그리스도인'이라고 합니다. 당신께서는 구원자이시니 저희를 죄에서 구해 주시옵소서. 대사제이시니 저희가 죄를 뉘우치고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 임금이시니 저희에게 아버지의 영원한 나라가 오게 해 주시옵소서. 당신께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니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아멘.
 
  * 존자 베다『복음서 강해』1,5.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XI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