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기도의 어원과 의미..
로사리오라는 말은 라틴어로 ‘장미화관’ ‘장미꽃다발’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로사리오 기도는 성모님께 장미꽃다발을 봉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장미는 초대교회 때부터 여러 신자들과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고 봉헌하는 거룩한 마음의 표징으로 바쳐졌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위해서 봉헌의 삶을 사셨고 지금도 하느님의 도구로서 그 뜻을 우리 안에서 완성시키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바치는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거룩한 삶을 깊이 새기고 우리도 성모님의 순명과 봉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장미꽃 한송이 한송이를 정성껏 봉헌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올바른 신심
잘못된 신앙
신약성경을 보면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의 치유와 기적이 행해진 이후에 예수님께로 끝없이 몰려듭니다 왜 그럴까요?
군중들은 예수님에 관해서는 그렇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기적 때문에, 치유 그 자체 때문에 예수님을 쫓아갑니다.
우리들의 신앙태도에서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본질(그리스도)은 찾지 않고 기도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을 얻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주고받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어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처럼 조건없이 주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치유는 사실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입니다.
예수님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시려는 이유이고,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시는 것이고, 하느님의 그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서로 나누고 섬기며 살아가도록 지침을 주는 것인데 이러한 영적인 은총과 성장을 통한 참된 삶에는 관심이 없고 극히 감각적이고 세속적인 것에만 맘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성모신심
성모님의 신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성모님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하시고 사적계시로 메시지를 전해 주시기도 합니다. 그 메시지는 새로운 생명과 구원의 문인 그리스도를 향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신자들은 그저 나타나는 현상에만 주목하고 그 성지가 또 계시를 받은 그 사람이 신앙의 대상인 양 그곳에 집착하고 특정한 신심기도만을 드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봅니다.
성모신심도 신앙의 본질과 목적인 그리스도를 향한 도구일 뿐입니다. 성모님을 공경하고 성모님의 삶의 모습을 본받아 살아가는 이유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위함이고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67항
사적 계시들의 역할은 ‘그리스도의 결정적 계시를.....‘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한 시대에서 계시에 따른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올바른 성모신심
성모신심은 성모님께 대한 의탁과 공경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성모님께 대한 의탁과 공경이 성모님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신앙이 잘못된 곳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기도와 바람은 반드시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모님의 삶도 언제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 왔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삶이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모신심은 관념적인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께 대한 공경과 의탁의 마음은 머리로써, 말로써만이 아니라 내 삶을 실제로 의탁하는 것이고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 봉헌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기도만의 전구가 아니라 우리의 십자가 길에 함께 동행하시고 함께 아파하시며 언제나 곁에서 사랑으로 위로하고 돌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후원회 특강, 2013년 10월 12일, 서기원 바오로 신부